미용 겸 이박을 함께 할 뭉치도 오고
마리도 하루 같이 지내도록 오고
뭉뭉이도 미용하러 왔다 가고..........
그래서 모녀들 자매들 상봉하라고 선희랑 연두까지 데리고 나왔더니
좁은 가게가 베들 천지가 되었다
좁은 가게가 아닌 넓다란 내 공간에서 이렇게 베들 천국을 만들었음 좋겠다 ㅋㅋ
정말 샘이 너무 많아서 다른 개 만지는 꼴도 못보고 가게 떠나가라 짖어대는 뭉치가
웃기게도 선희한테는 꼼짝을 못한다 ㅋㅋㅋㅋㅋ
역시 자기 집이라고 선희 목청이 떠나간다
선희랑 연두,무섭다고 의자 밑에 숨은 마리, 뭉치
생각해 보면 선희도 어릴 적엔 다른 개들을 무서워했다
도그쇼 다닐 적에도 다른 개들이 아는 척을 하면 기겁을 하고 내 품에 달려들던 선희가
엄마와 함께라면 항상 즐겁고 당당해지는 선희인지라
나이가 들면서 이젠 자기 영역이라고 다른 개들을 제압할 줄도 알고
밖에 산책 다니면서도 다른 개들을 보면 먼저 가서 아는 척도 할 줄 알고
정말 많이 변했다
아직은 어린 연두도 이다음에는 선희처럼 당당해졌음 좋겠다
마리는 목청 큰 선희와는 달리 살그머니 따라다니는 연두는 덜무서웠는가 보다
쭉쭉 기지개 켜며 쫓아다니는 연두랑 살그머니 아는 척 해주는 마리
하지만 애들을 피해서 그 좁은 서랍장에 굳이 꾸겨 들어가서 얼굴만 빼꼼한 마리
연두도 예전엔 곧잘 그러더니 애들한텐 그 공간이 편한 걸까?
마리는 가게서는 아주 소심하게 있더니
집에 가서는 어찌나 졸졸 쫓아다니며 애교를 부리던지
역시 선희 딸이구나 싶게 아주 착한 뽀뽀순이 애교쟁이다
이불 펴주니 울 세넘은 언제나처럼 내가 누울 자리도 주지 않고 자리 차지하고 널부러지고
방에 안들어오던 마리를 안아주니 잠시 뒤에 아주 소심하게 자리 차지하고 잔다
요즘 선희는 겨우 300그람 살이 쪘을 뿐인데 누우면 뽕뽕한 배가 축 늘어진다 ㅋㅋㅋ
내 팔을 베고 자는 마리를 보고도 울 집 샘쟁이들이 군소리 없이 양보를 한다
다른 애들이었으면 한꺼번에 달려들어 잡아대었을 텐데 말이다
웃기는 건 달이가 마리 옆에 가서 아는 척을 해대니
선희가 몸으로 달이를 감싸고 막아댄다
마리가 딸이란 걸 직감한 걸까....아니면 연두로 착각해서 그런 걸까.....
왠지 맘이 짠한게.........그래도 핏줄이란 걸 느끼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루밤을 같이 보내고도 마리는 여전히 소심하지만 그래도 연두하고는 놀려고도 한다
다음에 보면 같이 좀 더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에 미용 온 뭉뭉이
여전히 엄마 밖에 모르는 소심한 엄마쟁이 같으니
미용 전 꼬질이 세자매 마리,뭉뭉이 연두
선희까지 가족사진을 찍어주려 했으나..................불가능 ㅠㅠ
장에 넷이 넣었더니 앉을 자리도 없고 쳐다도 안봐주고
엄마랑 자매들이지만 조금씩 생긴 건 달라도
얼굴 들여다보고 있으면 다들 영락없이 선희 눈빛을 가지고 있고
늘씬한 몸매는 아빠를 닮은 듯 싶다
이녀석들 이렇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뿌듯하고 좋던지
모두들 건강하게 착하게 이쁘게 가족들에게 웃음이 되는 아이들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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